‘레바논’의 웅장한 백향목
‘레바논’ 주재 「깨어라!」 통신원 기
종종 방문객들은 ‘레바논’의 고대 백향목을 구경하려고 해발 고도 1,829‘미터’까지 여행을 하게 된다. ‘레바논’의 백향목처럼 역사가 깊은 나무도 없을 것이다.
나와 함께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로부터 북동쪽으로 161‘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베사리’의 ‘마로니토’ 마을 근처로 가 보자. 그곳에서는 백향목이 ‘아르즈 아르룹’ 즉 “주의 백향목”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여행하는 동안 왼쪽에는 푸른 지중해가 보이고 오른쪽에는 산들이 보인다. 우리는 아름다운 ‘조우니’ 만을 거쳐 유명한 ‘비블로스’(성서의 ‘게벨’로서 ‘애굽’인들이 백향목을 구하러 왔던 곳이다)를 지나 ‘트리폴리’로 향하였다. ‘체카’ 마을을 벗어나서 곧 산으로 올라갔다. 이제 우리의 1,800‘미터’ 등산이 시작되었다.
이제 잘 보라. 얼마 있지 않아 웅장한 백향목들이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이 훌륭한 나무들을 보면 감탄하게 된다. 어떤 백향목은 키가 30‘미터’를 넘는다.
다른 나무들과는 달리 ‘세드루스 리바니’의 가지들은 ‘피라미드’식으로 층을 이루고 있다. 가지들이 어떻게 수평으로 퍼져 있는지 살펴보라. 어떤 가지는 나무의 키만큼 길게 뻗어 있다. 아름다운 이 상록수들에 가까이 가 보면 늙어서 나무 둥치의 주름이 많고 굵직하다.—이 점은 고대에 있었던 나무들의 특성을 잘 지적해 준다. 둘레가 12‘미터’나 되는 것도 있다. 이곳에는 일천년 이상 된 나무들도 있다. 나무 껍질은 거칠고 울퉁 불퉁하며 적갈색에 백색이 섞여 있다. 바늘 모양을 한 잎사귀의 색갈은 녹색이며 길이는 약 1.3‘센티미터’이다. 열매는 달걀 모양을 하고 있다.
시원한 백향목 숲에서 양지로 나오면 멀리에 백향목들이 보인다. 한 때는 이 산들이 모두 웅장한 백향목들로 덮여 있었다! 그러나 보충해 심지도 않고 마구 베어 내고 그 위에 전쟁으로 인한 황폐가 겹쳐서 남아 있는 숲이 별로 없다. 약 400그루로 이루어진 이 특별한 숲은 접근하기가 어려워서 보존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2차 세계 대전 이래로 백향목과 기타 나무들을 옮겨 심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백향목이 그렇게 유명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림이나 문학 특히 성서에 백향목이 자주 나오기 때문이다. 성서는 나무 중의 나무인 백향목을 70회 이상 언급하고 있다. 그 나무는 실제적인 혹은 기만적인 위엄, 탁월성, 강력함 등을 나타내는 데 사용되었다. 예를 들어 ‘메시야’는 백향목 꼭대기에 있는 작은 가지로 비유되었다. 의로운 자의 번성함은 뿌리가 잘 뻗은 백향목으로 비유되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불충실한 자들은 그들의 자만심과 거짓된 평안감 때문에 백향목으로 비유되었다.—에스겔 17:22-24; 시 92:12; 이사야 2:11-13; 예레미야 22:13-15, 23.
그러나 그 웅장한 백향목은 무엇보다도 ‘솔로몬’ 왕 때 ‘예루살렘’에서 여호와의 아름다운 성전을 짓는 데 사용되었기 때문에 더 유명해 졌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붉은 색조를 띠고 있는 외에도 그 아름다움과 향기로움, 내구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러한 목적에 적합하다.—열왕 상 6:9, 15-18, 20.
그러나 나무를 베어 어떻게 ‘예루살렘’까지 운반하였을까? 그 나무들을 이곳에서 베어서 운반했을 것 같지는 않다. 고대에는 그 나무들이 ‘레바논’ 산맥의 위쪽 한계까지 덮고 있었다. 그 산맥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153‘킬로미터’ 뻗어 있다. 오늘날에는 더 남쪽으로 와서 ‘바로우크’의 ‘드루제스’ 마을 근처에 비교적 나이가 많지 않은 약 900그루의 나무로 된 숲이 있다. 나무베는 데 명수였던 ‘시돈’ 사람들이 아마 이 곳이나 이 근처에서 훌륭한 백향목을 베어 내었을 것이다. 그 다음에 통나무를 ‘리타니’ 강에 띄웠을 것이다. 그 강은 남쪽으로 흐르다가 ‘레바논’ 산맥의 남단을 돌아 ‘두로’ 근방에서 지중해로 흘러 들어간다. 그곳에서 통나무들은 뗏목으로 만들어져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흘러가서 아마도 ‘욥바’ 즉 지금의 ‘텔아비브’에 이르렀을 것이다. 그곳에서 그 통나무들이 잘라지고 육로로 40‘킬로미터’ 정도 운반되어 ‘예루살렘’ 성전 지역에 이르렀을 것이다.
고대인들은 백향목을 참으로 높이 평가하였다. 그것은 의미있는 역사를 가진 웅장한 나무이다. 멀지 않아 하나님이 가져오실 지상 낙원에서는 산들에 웅장한 백향목들이 다시 무성해져서 창조주에게 영광을 돌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