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증—수많은 사람이 느끼는 두려움
“전화 박스 속으로 들어갔다.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엄습하였다. 나가고 싶었다. 문을 밀었지만, 반대쪽으로 잘못 밀었기에 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나는 광포해 졌다. 아무 것이나 할퀴고 발로 차며 소리를 질러 댔다. 도저히 억제할 수가 없었다. 온몸이 떨렸다. 다리에서 힘이 빠지는 듯했다. 나는 그곳에 갇혀 있었다. 그 상태로 아주 오랜 시간 있은 것 같았으나, 사실은 5분도 채 안 되는 시간이었다.
“지나던 행인이 나를 나오게 해주자, 그 즉시 의사에게로 갔다. 의사는 검사를 한 후에, 결국 좁은 공간을 두려워하는 밀실공포증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그는 내가 겪은 일이, 전형적인 공황(恐慌)발작증이라고 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여전히 내가 걸린 공포증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현재 그것은 내게 붙어 다니는 두려움이다.”
공포증: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 공포증은 “죽음과 같이 대부분의 사람이 무서워하는 대상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인 일반 공포증과, 들판이나 엘리베이터와 같이 그 자체만으로는 무서울 것이 없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인 특수 공포증으로 대별된다. 공포증은 일반적으로 불안, 즉 ‘자신을 억류’하려 드는 ‘싫은’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기인한다. 공포증에 걸린 사람은 자신이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떤 외적인 상황에 대하여 불안을 나타낸다.”—B.F. 밀러의 「의료 완전 가이드」(The Complete Medical Guide).
위에서 자신의 체험을 이야기한 헬렌이라는 여인이 증언하는 바와 같이, 공포증으로 인해 생기는 두려움과 공황은 상당히 무서운 것일 수 있다. 위의 일이 발생한 곳인 미국에서는, 열명 중 거의 한명—약 2,200만명—이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에서는 그러한 사람의 수가 약 4백만명이나 된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심지어 중환자의 경우도—다 보고되거나 진찰받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은 공포증에 걸려 있으면서도 혼자만 알고 지낸다. 독자도 그중 한 사람일지 모른다.
공포증의 종류는 얼마나 되는가? 대략 300가지로 구분되지만, 일일이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어떤 공포증은 가벼운 고통을 일으키거나 불쾌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정도에 그칠지 모른다. 그런가 하면 공포증에 시달리는 사람의 생활을 완전히 바꾸어 놓아서 가족과 친구 및 동료의 이해와 사랑스런 보살핌을 매우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다.
공포증의 원인은 무엇인가? 공포증을 예방하기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이 있는가? 공포증에 걸린 사람이 기대할 만한 치료책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