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 정교회 교직자들은 깨어 있는가?
「깨어라!」 그리스 통신원 기
“예수께서는 성전에 들어가서 ··· ‘장’이 선 것을 보셨을 때, 격노하여 ‘더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시오!’ 하고 소리치셨다. 만일 예수께서 오늘날 파트모스(밧모) 섬으로 항해를 하신다면 ··· 훨씬 더 통렬하게 질책하실 것이다. 하지만 그분의 말씀을 귀담아들을 사람이 있기나 할지 모르겠다.” 한 기자는, 이른바 “최고의 중요성을 띤 범그리스도교 모임”이자 “현대 그리스도교의 한 결정적인 순간”에 관해 보도하면서 위와 같이 한탄하였습니다.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이며 전세계 정교회의 상징적 수뇌로 여겨지는 바르살로뮤 1세는, 1995년을 “묵시의 해”로 선포하였습니다.a 1995년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거의 모든 정교회 총주교구의 고위 교직자들이 파트모스 섬에 모였을 때 이 축하 행사는 절정에 달하였습니다. 로마 가톨릭 교회, 성공회, 다양한 프로테스탄트 교파들의 대표자들도 참석하였습니다. 그리스의 정치·군사 분야의 최고 인사들도 이 행사에 참석하였고, 세계 전역에서 외국의 관리들, 정치인들, 저명한 사업가들 및 초대받은 그 밖의 손님들도 왔습니다.
계시의 책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그 책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긴급하게 일깨워 주신 이러한 말씀을 기억할 것입니다. “보라! 내가 도둑같이 올 것이다. 깨어 있[는] ··· 사람은 행복하다.” (계시 16:15) 이 말씀과, 계시의 책을 중심으로 떠들썩하게 열린 이 종교 행사를 볼 때, 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교국은 깨어 있는가?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즉위한 왕으로서 오시는 것을 열심히 기다리면서 깨어 있는가? 이 축하 행사는, 계시의 책에서 그 절정에 달하는 성서의 주제에, 즉 그리스도께서 다스리는 왕국을 통하여 여호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고 그분의 주권을 입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는가?’ 진상을 좀 살펴보기로 합시다.
이 세상의 일부?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축하 행사 기간에 종교 지도자들과 정치가들과 사업가들 사이에 있었던 불안정한 협력 관계는 상당히 불쾌한 것이었습니다. 참석한 모든 당사자들이 자기들의 이득을 위해 그 상황을 이용하려고 한다고 일부 사람들은 느꼈습니다. 교직자들은 저명한 정치가들 옆에 모습을 나타냄으로써 자기들의 영향력을 강화시켰는가 하면, 정치가들은 대중의 종교심을 이용하여 자기들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려고 하였습니다. 그리스 교회 성의회의 대변인은 심지어 이러한 말까지 하였습니다. “계시의 책에는 또한 정치적인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 그것은 지상 무대에서 펼쳐지는 한 편의 드라마이다.”—사체로는 본지에서.
이 사실은, 그리스도교국을 주요 부분으로 하는 거짓 종교 세계 제국인 상징적 “큰 창녀”가 “땅의 왕들”과 영적 “음행”을 한다고 표현한 계시의 책 17:1, 2에 나오는 묘사에 얼마나 잘 들어맞습니까! 정교회는 영적으로 깨끗하고 깨어 살피는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교국의 나머지 부분과 마찬가지로 통치자들을 부정한 벗관계로 유인하였으며, 종교적인 박해, 특히 여호와의 증인에 대한 박해를 조장하였습니다.
연합되지 못함
정교회 총주교 두 사람이 그 축하 행사에 빠졌다는 것은 주목할 만합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일종의 항의 행동으로, 모스크바의 총주교인 알렉시오스 2세는 참석하기를 거부했는데, 그것은 에스토니아와 우크라이나의 대주교구들이 모스크바 대신에 콘스탄티노플의 관할권 아래 있게 해 달라고 청원한 데 대해 콘스탄티노플의 총주교구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것은 [콘스탄티노플 총주교구]와 훨씬 막강한 러시아 정교회 사이의 관계에 일찍이 발생한 적이 없었던 가장 심각한 위기”로서, “정교회의 연합과 권위에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의 총주교도 그 회의 참석을 거부하였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가 오스트레일리아 정교회를 장악하려고 시도했다고, 삼 년 전에 콘스탄티노플의 총주교가 그에게 고백을 요구한 일에 대해 격분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초청하려고 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가서 변경되었는데, 정교회 내의 보수적인 세력이 거센 반대를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1995년 5월에 아테네의 한 유력한 정교회 교직자가 교황을 “전쟁 범죄자”라고 불렀습니다. 그러자 그러한 상황에서는 “교황이 ··· 파트모스의 축하 행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런 유감스러운 상황에 더하여, 공교롭게도 이 축하 행사가 열리는 동안 파트모스 섬에서 북서쪽으로 불과 1500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인 보스니아와 헤르체고비나에서는 정교회와 로마 가톨릭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죽이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영적으로 혼수 상태에 있는 자칭 그리스도인들은 분파주의를 허용하여 자기들 사이에 분열을 초래하였습니다! 이러한 분열을 비난하면서, 남북 아메리카의 정교회 대주교인 야코보스는 한 회견에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교회들이 이 세상 권력자들에게가 아니라 인류에게 봉사하기 위해 연합되는 것을 보려는 우리의 노력은 실패하였다. ··· 총주교의 축복 기도에 ··· 사람들은 싫증이 났다.”
“사치의 ‘계시’”
“부의 눈부신 향연”이라고 불린 이 행사는 뭇 사람의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되었습니다. 한 신문의 보도는 이러하였습니다. “파트모스 섬에서 나흘 동안 있었던 축하 행사는 결국 사치의 ‘계시’임이 판명되었다. ··· 정교회의 화려함은 교회 의식의 한계를 넘어섰으며, 범그리스도교 행사를 비용이 많이 드는 축제로 변환시킬 조짐을 보였다.” 많은 사람들은, 특히 이웃인 발칸 제국과 동유럽에서 사람들의 생존이 위협을 받고 있는 때에, 이 축하 행사에 들어간 많은 비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일부에서 추산하기로는 이 “유례 없는 환락”에 거의 1700만 달러가 들었다고 합니다. 그 회의에 참석하도록 초대받은 일부 부유한 손님들의 숙박을 위해 사치스러운 순항선들이 파트모스의 항구에 도착하였습니다. 많은 섬사람들 보기에 못마땅하게도, 이 섬은—병원이나 적절한 학교 건물 하나 없는 곳인데—고위층 방문객들에게 더 나은 인상을 주기 위해 막바지 단장을 하였습니다.
계시의 책 18:2, 3, 7의 다음과 같은 말씀은 이 상황에 얼마나 잘 적용됩니까! “땅의 여행하는 상인들이 [큰 바빌론의] 수치를 모르는 사치의 힘 때문에 부자가 되었다. 그 여자가 자기를 영광스럽게 하고 수치를 모르는 사치 속에 산 그만큼 그 여자에게 심한 고통과 애통을 주어라.” 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때에, 정교회는 위로와 영적 지원을 베푸는 데 깨어 있기는커녕 영적으로 공허한 잔치의 사치에 정신이 팔려 있었습니다.
거짓 희망을 키움
이 축하 행사 기간에, 심포지엄과 회의가 여러 차례 열렸습니다. 인류가 당면한 심각한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 해결책들이 제시되었습니다. 과학자들에게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히 행동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이 채택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왕국은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계시의 책에서는 성서의 나머지 부분과 일치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손에 맡겨진 하느님의 왕국이 인류의 모든 문제를 위한 유일한 해결책임을 강조합니다.—계시 11:15-18; 12:10; 21:1-5.
그리스도교국이 성서에 근거한 왕국 희망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만연해 있는 그러한 태도를 반영하여, 파트모스 수도원의 한 수사는 솔직하게 이렇게 시인하였습니다. “우리는 계시의 책을 권위 있는 책으로 대하지 않는다. 그것은 성경 중에서 교회에서 읽혀지지 않는 유형의 책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한 신학자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계시의 책이 앞으로 일어날 세부점을 묘사하는 책이라도 되는 것처럼 계시의 책을 이 세상의 역사와 연관짓는 것은 위험하다. ··· 이것은 순진한 생각이며 더 나아가 위험한 해석이다.” 영적으로 정말 깊이 잠들어 있습니다!
그들은 깨어 있지 않다
따라서 그리스도교국은 깨어 있지 않음이 분명합니다. 이 축하 행사는 하느님의 말씀과 그분의 약속에 주의를 집중시키기는커녕, 공허하고 쓸모 없는 종교 ‘축제’였습니다. 이른바 그리스도교의 교회들의 상태는 라오디게아 회중의 상태와 매우 비슷한데, 예수께서는 그 회중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요, 부를 얻어서 필요한 것이 전혀 없다’고 하지만, 너는 자신이 비참하고 불쌍하고 가난하고 눈멀고 벌거벗은 것은 모르고 있다.”—계시 3:17.
흥미롭게도, 정교회의 철저한 지지자 한 사람은 신문에 기고하여 “이 [축하 행사]에서 득을 본 사람들은 오로지” 여호와의 증인뿐이었다고 불평하였습니다. 그는 왜 그렇게 생각하였습니까? 그는 요한에게 주어진 계시와 “여호와의 증인의 교리적 입장이 공통적인 종말론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증인들은 하느님의 목적이 이루어지는 것을 잘 살핌으로써 “깨어 있으”려고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또한 정직한 마음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 즉 “사람의 아들 앞에 서는 데 성공할 수 있도록 깨어 있”게 돕는 데 열심입니다.—마태 24:42; 누가 21:36.
[각주]
a 그리스도교국의 연대 계산에 따르면, 그 해는 파트모스 섬에서 계시(그리스어로 아포칼립시스)의 책이 기록된 때로부터 1900년이 되는 해였다. 믿을 만한 증거는 계시의 책이 기원 96년에 기록되었음을 밝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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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눈부신 향연”이자 “유례 없는 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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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주교의 축복 기도에 ··· 사람들은 싫증이 났다”
[19면 사진 자료 제공]
사진: Garo Nalban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