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의 기초는 무너지고 있는가?
다윈의 진화론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온전한 생물학적 의미로, ··· 진화란 생물이 무생물에서 생겨난 후 순전히 자연적인 수단에 의해 발달해 온 과정을 가리킨다.” 다윈의 진화론은 “거의 모든 생물, 아니면 최소한 그 생물들의 가장 흥미로운 모든 특징들이 무작위적인 변이(變異)를 토대로 작용하는 자연 선택에 의해 생긴 것”이라고 가정합니다.—「다윈의 블랙 박스—진화론에 대한 생화학의 도전」(Darwin’s Black Box—The Biochemical Challenge to Evolution)a,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리하이 대학교 생화학과 부교수 마이클 비히 저.
더 이상 분리할 수 없는 합성체—진화론의 장애물?
다윈이 그의 이론을 전개할 당시, 과학자들은 살아 있는 세포가 가진 놀라울 정도의 복잡성을 거의 혹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현대의 생화학, 즉 생명 현상을 분자 수준에서 연구하는 학문은 그 복잡성의 일부를 밝혀 주었습니다. 그것은 또한 다윈의 이론에 대해 심각한 이의와 의문을 제기해 왔습니다.
세포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분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포는 모든 생물의 건축용 블록과 같습니다. 비히 교수는 로마 가톨릭교인이며, 동물의 후기 발달에 관한 진화론적 설명을 믿습니다. 하지만 그는 세포의 존재를 과연 진화로 설명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심각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는 분자로 이루어진 기계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분자 기계들은] 다른 분자들로 이루어진 ‘간선 도로’를 따라 화물을 세포 내의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운반해 준다. ··· 세포들은 이 분자 기계들을 이용하여 헤엄치듯 이동하고, 그 기계들의 도움으로 스스로를 복제하고, 그 기계들을 이용하여 음식을 섭취하기도 한다. 요컨대, 대단히 정교한 분자 기계들이 세포의 모든 활동을 조종한다. 그러므로 생명체의 세세한 활동이 세밀하게 조정되고, 생명체의 기계들은 엄청나게 복잡하다.”
그러면 이 모든 활동이 수행되는 장소는 얼마나 큽니까? 전형적인 세포 한 개의 지름은 0.03밀리미터밖에 안 됩니다! 그처럼 지극히 작은 공간에서 생명에 필수적인 복잡한 기능들이 수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8-9면 그림 참조) “요컨대, 생명의 가장 기본 단위인 세포는 어마어마할 정도로 복잡하다”고 말하는 것도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비히는 세포가 하나의 완벽한 개체를 이루고 있을 때에만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진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느리고 점진적인 변화에 의해 세포가 형성될 동안에는 세포가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쥐덫의 예를 사용합니다. 이 간단한 장치는 모든 부품들을 조립해 놓았을 때에만 기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각 부품 즉 밑판, 용수철, 고정쇠, 내려침 쇠, 고정쇠 걸이 등을 따로따로 떼어놓은 것은 쥐덫도 아니며 쥐덫 역할을 할 수도 없습니다. 쥐덫이 제 역할을 하려면 모든 부품이 동시에 필요하며 하나로 조립되어 있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세포도 모든 구성 요소들이 결합되어 있어야만 세포로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비히는 바로 이러한 예를 사용하여, 자신이 만든 “더 이상 분리할 수 없는 합성체”란 용어의 의미를 설명합니다.b
이러한 사실은 소위 진화 과정에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는데, 진화 과정에는 점진적으로 획득한 유용한 특성의 출현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윈은 자연 선택에 의한 점진적인 진화라는 자기 이론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수많은 연속적인 사소한 변이에 의해서는 도저히 형성될 수 없는 어떤 복잡한 기관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나의 이론은 여지없이 무너질 것이다.”—「종의 기원」(Origin of Species).
더 이상 분리할 수 없는 합성체인 세포는 다윈의 이론을 믿는 데 주된 장애물이 됩니다. 우선, 진화는 무생물에서 생물로의 비약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그 다음에 생기는 문제는 최초의 합성체인 세포에 관한 것인데, 그 세포가 단번에 통합된 개체로서 등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 세포가(빗대어 말하면, 쥐덫이) 갑자기 조립된 채 나타나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분리할 수 없는 합성체인 혈액 응고 과정
더 이상 분리할 수 없는 합성체의 또 다른 예로, 우리 대부분이 몸에 상처를 입었을 때 당연시하는 과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혈액 응고 과정입니다. 일반적으로, 액체가 담긴 어떤 그릇에 구멍이 나면 어떤 액체든 즉시 새기 시작해서 그릇이 다 빌 때까지 샙니다. 그런데 우리가 찔리거나 베여 피부에 상처가 나면, 응고된 덩어리가 생겨 새는 구멍이 신속히 막히게 됩니다. 그러나 의사들도 알고 있다시피, “혈액 응고 과정은 매우 복잡하게 얽힌 하나의 조직 체계로서, 상호 의존하는 많은 단백질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 단백질들로 인해 소위 응고 연쇄 반응이 활발히 이루어집니다. 이 정밀한 치료 과정은 “각각의 반응이 일어나는 시기와 속도에 상당히 의존”해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피가 모두 응고되어 굳어 버리거나, 반대로 피를 모두 흘려 죽게 될 것입니다. 시간과 속도 조절이 핵심 요소입니다.
생화학 연구로 밝혀진 바에 의하면, 혈액 응고에는 많은 요인들이 관련되어 있는데, 그 과정이 성공하려면 그러한 요인들 중 어느 것 하나라도 빠져서는 안 됩니다. 비히는 이렇게 질문합니다. “일단 응고가 시작되었는데, 몸에 있는 피가 전부 ··· 굳어지지 않도록 그 과정이 계속되지 못하게 막는 것은 무엇인가?” 그의 설명에 의하면, “응혈이 형성되고, 그 양이 제한되고, 굳어지고, 없어지는 과정”은 생물학적으로 하나의 통합된 체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중 한 가지 과정이라도 빠지게 되면, 그 체계는 무너져 버립니다.
진화론자이자 캘리포니아 대학교 생화학 교수인 러셀 둘리틀은 이렇게 질문합니다. “도대체 이렇게 복잡하고 정밀한 균형을 이루는 과정이 어떻게 진화되었는가? ···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단백질마다 다른 단백질의 활성화에 의존하였다면 그러한 체계가 어떻게 생길 수 있었겠는가? 그 계획의 어느 한 부분이라도 전체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둘리틀은 진화론적 논법을 사용해서 응고 과정의 기원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비히 교수는 “올바른 유전자를 올바른 곳에 배치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행운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둘리틀의 설명이나 단순화된 논리는 엄청나게 많은 난제를 은폐하고 있는 것임을 비히는 보여 줍니다.
따라서 진화론적 체계에 제기하는 중요한 이의 중 하나는, 더 이상 분리할 수 없는 합성체라는 넘을 수 없는 장애물입니다. 비히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다윈의 진화론의 도구인 자연 선택은 선택할 만한 어떤 것—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어떤 것—이 있을 때에만 효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섬뜩하고 완전한 침묵”
비히 교수는 일부 과학자들이 “진화를 위한 수학적 체계 즉 일련의 자료를 비교 해석하기 위한 새로운 수학적 방법”을 연구해 왔다고 기술합니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결론짓습니다. “수학은 진화가 사실상 점진적이고 무작위적인 과정이라고 가정한다. 그러나 그 점을 증명하지는 못한다(그리고 증명할 수도 없다).” (마지막 문장의 사체는 본지에서) 그는 전에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진화에 관한 과학 서적을 뒤적이다 보면, 그리고 생명의 기본이 되는 분자 기계들이 어떻게 발달했는가 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뒤적이다 보면, 섬뜩하고 완전한 침묵을 발견하게 된다. 생명의 기본 물질이 가지고 있는 복잡성은 그것을 설명하려는 과학의 시도를 마비시켜 버렸다. 분자 기계들은 전반적인 면으로 다윈의 진화론이 여전히 뚫고 지나갈 수 없는 장애물이 된다.”
이러한 사실은 양심적인 과학자들이 생각해 볼 만한 일련의 질문을 제기합니다. “광합성 반응을 일으키는 조직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분자 내 수송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콜레스테롤의 생합성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레티날이라는 물질이 어떻게 시각과 관련이 있게 되었는가? 인단백질 신호 전달 경로들이 어떻게 생겨났는가?”c 비히는 이렇게 부언합니다. “이러한 문제들 중 어느 것도 해결은커녕 해결하려고 착수조차 하지 않았다는 바로 그 사실이, 다윈의 진화론이 복잡한 생화학 조직들의 기원을 이해하는 데 적합지 않은 체계라는 매우 강력한 증거이다.”
다윈의 이론이 분자라고 하는 세포의 복잡한 기초도 설명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이 땅에 거하는 수많은 종들의 존재를 만족스럽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어쨌든, 진화에 의해서는 생물의 한 종류와 다른 종류 사이의 간격을 메울 수 있는 새로운 종류가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창세 1:11, 21, 24.
생명의 시작이라는 문제
다윈의 진화론이 일부 과학자들의 눈에 아무리 그럴듯하게 보일지라도 그들은 결국 다음과 같은 문제에 봉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즉 ‘다양한 형태의 생물이 자연 선택에 의해 진화되었다고 가정한다 해도, 최초에 생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문제는 적자 생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최초의 적자가 어떻게 생겨났는가에 있습니다! 그러나 다윈이 눈의 진화에 대해 언급한 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생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하는 문제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썼습니다. “신경이 어떻게 빛에 반응을 보이게 되었는지에 우리가 거의 관심이 없는 것처럼, 생명 자체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다.”
프랑스의 과학 저술가 필립 샹봉은 이렇게 기술하였습니다. “기능을 미처 온전히 갖추지 못하고 출현한 생물을 자연이 어떻게 선택하였는지 다윈 자신도 의아해하였다. 진화의 수수께끼 목록은 한이 없다. 따라서 현대의 생물학자들은 오르세이에 있는 남부 파리 대학교의 장 제네르몽 교수처럼, ‘가설적인 진화론을 가지고는 복잡한 기관들의 기원을 용이하게 설명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겸손히 인정해야 한다.”
그처럼 끝없이 다양하고 복잡한 생물들이 진화에 의해 생길 수 있는 확률이 극히 희박함을 생각해 볼 때, 당신은 그 모든 생물이 단순히 우연에 의해 올바른 방향으로 진화했다고 믿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어떤 생물들의 눈이 아직 진화 중인데, 그 생물들이 적자 생존의 전쟁에서 어떻게 살아 남을 수 있었는지 의아스럽지 않습니까? 또는 사람에 가까운 어떤 생물들의 몸에 원시 형태의 손가락들이 형성되고 있는 중이라면, 그 생물들이 어떻게 살아 남을 수 있었는지 의아스럽지 않습니까? 세포들이 불완전하고 부적절한 상태로 존재하는데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 의아스럽지 않습니까?
「천문학」(Astronomy) 잡지의 필자이며 진화론자인 로버트 네이아이는, 지상에 생명체가 존재하게 된 것은 “마치 100만 달러짜리 복권에 연속해서 100만 번 당첨되는 것처럼, 있을 성싶지 않은 사건들이 우리가 존재하도록 장기간 연이어 올바른 방법으로 벌어진” 결과라고 썼습니다. 그런 식의 추리를 아마 오늘날 존재하는 모든 개개의 생물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진화가 또한 우연에 의해서 남성과 여성을 동시에 만들어 냄으로 새로운 종이 영구적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했다고 믿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에 더하여 우리는 또한, 그 남성과 여성이 동시에 진화되었을 뿐 아니라 같은 장소에서 진화되었다고 믿어야 합니다! 그러한 우연의 일치가 없다면, 번식도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수백만 번에 걸친 도박이 성공한 결과 수백만 종의 생물이 완벽한 형태로 존재하게 되었다고 믿는 것은 경신의 극치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믿는 이유는?
진화가 그렇게 인기 있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상 생명에 대한 유일한 설명으로 받아들이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한 가지 이유는, 초·중·고등 학교와 대학교에서 그것을 공인된 견해로 가르치고 있어 감히 의문을 제기했다가는 곤욕을 치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히는 이렇게 말합니다. “많은 학생들은 교과서에서 세상을 진화론적인 관점으로 보는 법을 배운다. 그러나 그들은 다윈의 진화론이 그 교과서들에서 설명하는 그렇게 놀라울 정도로 복잡한 생화학 조직들을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배우지 않는다.” 그는 이렇게 덧붙여 말합니다. “다윈의 진화론이 공인된 견해로서 거둔 성공과 분자 차원에서 과학으로서 겪은 실패 양면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향학열에 불타는 과학도들을 가르치기 위해 사용하는 교과서들을 세밀히 검토해 보아야 한다.”
“전세계의 모든 과학자를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해본다면, 대다수의 과학자들이 다윈의 진화론을 사실로 믿는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과학자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도 대부분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근거한 것이다. ··· 또한 유감스러운 사실로서, 창조론자들에게 공격 수단을 제공하게 될까 봐 과학계에서는 비판을 하는 일을 너무나 자주 기피해 왔다. 과학을 보호한다는 미명 아래 자연 선택에 대한 솔직한 과학적 비평을 무시해 온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d
다윈의 진화론을 대체할 만한 것으로 어떤 실효성 있고 신빙성 있는 대안이 있습니까? 이 연속 기사의 마지막 기사에서 그 질문을 다룰 것입니다.
[각주]
a 이후로는 「다윈의 블랙 박스」로 간략히 지칭함.
b “더 이상 분리할 수 없는 합성체”란 “조화를 잘 이루며 상호 작용을 하는 여러 부분으로 구성된 단 한 개의 조직”을 묘사하는 말로서, “그 여러 부분이 각각 기본 기능을 발휘하는 데 기여하기 때문에 그 가운데서 어느 한 부분이라도 떼어내면 그 조직은 더 이상 효과적으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다윈의 블랙 박스」) 따라서 그것은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의 최소 단위이다.
c 광합성은 식물의 세포가 빛과 엽록소를 사용하여 이산화탄소와 물로부터 탄수화물을 만드는 과정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가리켜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가장 중요한 화학 반응이라고 한다. 생합성은 살아 있는 세포가 복잡한 화합물을 만드는 과정이다. 레티날은 복잡한 시각 조직과 관련되어 있다. 인단백질 신호 전달 경로들은 세포의 기능 중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d 창조론에는 이 땅이 문자적으로 6일 만에 창조되었다는 믿음, 혹은 어떤 경우에는 이 땅이 형성된 지 불과 1만 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믿음이 포함되어 있다. 여호와의 증인은 창조를 믿지만 창조론자는 아니다. 그들은 성서 창세기의 기록에 따르면 이 땅이 생긴 지 수백만 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6면 삽입]
“수많은 연속적인 사소한 변이에 의해서는 도저히 형성될 수 없는 어떤 복잡한 기관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나의 이론은 여지없이 무너질 것이다.”
[10면 삽입]
세포 내에는, “최고의 과학 기술을 지닌 어리둥절할 정도로 복잡한 세계”가 있다.—「진화론: 위기에 처한 이론」
세포 내의 DNA에 들어 있는 지시 사항을 “책으로 쓴다면, 600쪽 분량의 서적 1000권은 족히 될 것이다.”—「내쇼날 지오그래픽」
[11면 삽입]
“수학은 진화가 사실상 점진적이고 무작위적인 과정이라고 가정한다. 그러나 그 점을 증명하지는 못한다(그리고 증명할 수도 없다).”
[12면 삽입]
“과학을 보호한다는 미명 아래 자연 선택에 대한 솔직한 과학적 비평을 무시해 온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8면 네모]
분자와 세포
생화학—“생명체의 가장 기본 성분인 분자, 즉 세포와 조직을 구성하면서 소화, 광합성, 면역 등과 관련된 화학 반응을 촉진시키는 분자를 연구하는 학문.”—「다윈의 블랙 박스」.
분자—“화학적·물리적 특성을 변경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원소나 화합물을 쪼개어 얻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입자; 비슷하거나 상이한 원자들이 화학적 힘에 의해 결합되어 있는 것.”—「아메리칸 헤리티지 영영 사전」.
세포—모든 산 유기체의 기본 단위. “모든 세포는 고도로 조직화되어 있는 구조물로서, 한 유기체의 형태와 기능을 책임지고 있다.” 성인 한 사람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는 몇 개나 되는가? 100조(100,000,000,000,000) 개이다! 피부 1제곱 센티미터당 약 15만 5000개의 세포가 있고, 사람의 뇌에는 100억 개에서 1000억 개의 뉴런이 있다. “세포는 생물학의 핵심이다. 물, 염분, 고분자, 얇은 막이 모여 실제로 생명체가 되는 것은 바로 세포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생물학」(Biology).
[9면 네모]
세포의 “비길 데 없는 복잡성”
“분자 생물학이 밝혀 온 바에 따라 생명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면, 세포를 10억 배로 확대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세포의 지름이 20킬로미터가 되어 런던이나 뉴욕과 같은 대도시도 뒤덮을 만큼 거대한 비행선 모양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할 때 우리 눈에 띄는 것은, 비할 데 없이 복잡하고 적합하게 설계된 물체일 것이다. 세포의 표면에서 우리는 거대한 우주선의 현창(舷窓)처럼 생긴 수백만 개의 구멍을 보게 될 것이다. 이 구멍들은 물질이 끊임없이 들락거리도록 하기 위해 열렸다 닫혔다 한다. 우리가 만일 이 구멍 중의 한 구멍으로 들어간다면 우리는 최고의 과학 기술을 지닌 어리둥절할 정도로 복잡한 세계에 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끝이 안 보이는 대단히 질서 정연하게 배열된 복도와 도관들이 세포 주변으로부터 사방으로 뻗어 있는 것이 보이는데, 어떤 것들은 핵 속의 중앙 기억 장치로 통해 있는가 하면 어떤 것들은 조립 공장이나 가공 처리 시설로 통해 있다. 핵 자체만 해도 지름이 1킬로미터가 넘는 거대한 구형의 방으로서 지오데식 돔(geodesic dome) 모양을 하고 있는데, 그 안에서는 수킬로미터나 되는 꼬아 놓은 사슬 모양의 DNA 분자가 모두 질서 정연하게 정돈되어 쌓여 있는 것이 눈에 띌 것이다. 매우 광범위한 제품과 원료들이 여러 층으로 된 모든 도관을 따라 대단히 질서 있게 세포의 바깥쪽에 있는 온갖 다양한 조립 공장들로 왕래할 것이다.
그렇게 많은 물품이 끝이 안 보이는 것 같은 그렇게 많은 도관을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에서 엿볼 수 있는 통제 수준에 대해 우리는 경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우리는 주위 사방, 어디를 둘러보든지 로봇처럼 생긴 온갖 기계를 보게 될 것이다. 세포에서 기능적인 역할을 맡은 요소 가운데 가장 단순한 것, 즉 단백질 분자라 할지라도 놀라울 정도로 복잡한 분자 기계임을 알게 될 터인데, 각 단백질 분자는 약 3000개의 원자로 이루어져 있고, 그 원자들은 매우 질서 정연하게 삼차원으로 공간 배치되어 있다. 우리는 이 불가사의한 분자 기계들이 경탄스럽게도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는 것을 보게 되면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특히, 물리학과 화학에 관해 우리가 축적한 온갖 지식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분자 기계 하나—즉 기능을 발휘하는 단 한 개의 단백질 분자—를 설계하는 일은 현재 우리의 능력으로서는 완전히 요원한 일이며, 아마 적어도 다음 세기가 시작될 때까지는 이룩할 수 없는 일임을 깨닫게 될 때 더욱더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그런데 세포의 생명은 그러한 단백질 분자 수천 개 아니 수만 개, 어쩌면 수십만 개가 통합적으로 활동하는 것에 달려 있는 것이다.”—「진화론: 위기에 처한 이론」(Evolution: A Theory in Crisis).
[10면 네모]
사실과 그릇된 통념
“자신의 탐구를 굳이 비지성적인 원인(原因)에만 국한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러한 사람이 솔직하게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많은 생화학 조직들이 설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이다. 그것들은 자연의 법칙에 의해서나 우연과 필연에 의해 설계된 것이 아니라, 계획적으로 설계된 것이다. ··· 지상 생명은 가장 기초적인 수준이든 가장 중요한 요소이든 지성적인 활동의 산물이다.”—「다윈의 블랙 박스」.
“생물학자들이 한 세기에 걸쳐 집중적인 노력을 바쳤어도 [다윈의 진화론이] 조금이라도 중요한 의미를 띤 이론임을 증명하는 데 실패하였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자연은 다윈의 이론이 요구하는 바와 같은 연속성을 띠어 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우연이 생명을 탄생시키는 힘으로 작용했다는 개념도 신빙성이 없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진화론: 위기에 처한 이론」.
“사실에 입각한 과학적 증거도 없는 순 이론에 불과한 생각이 어떻게 사회 전체의 사고 방식을 틀잡아 한 시대의 견해를 지배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역사상 가장 극적인 한 가지 예로서, 진화론이 생물학과 동떨어진 분야들에 미친 영향을 들 수 있다.”—「진화론: 위기에 처한 이론」.
“설계나 창조가 먼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는 ··· 과거의 어떠한 과학도 더는 진리 탐구라고 할 수 없고, 문제투성이의 철학 이론 즉 자연주의의 종(혹은 노예)이 된다.”—「기원 연구」(Origins Research).
“찰스 다윈이 생물학적 복잡성의 기원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은 ··· 그릇된 통념이다. 우리가 생명의 기원에 관해 충분히 올바로 알고 있다거나, 적절한 설명이란 소위 자연적인 원인밖에 없다고 하는 것도 그릇된 통념이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비롯하여 철학적 자연주의에서 비롯된 그 밖의 그릇된 통념들이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교양 있는 사람들 앞에서 그러한 이야기를 신랄하게 비평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러한 이야기를 무조건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기원 연구」.
“많은 과학자들이 사적인 자리에서는 과학이 생명의 시작을 설명하지 못함을 인정한다. ··· 다윈은 가장 기초적인 수준의 생명체에도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복잡성이 존재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다윈의 블랙 박스」.
“분자 진화는 과학적 권위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다. ··· 그러한 진화가 일어났다는 주장은 있지만, 타당한 실험이나 수학적 계산에 의해 뒷받침되는 주장은 단 하나도 없다. 분자 진화를 직접 경험해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또 알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권위도 없으므로, 다윈의 분자 진화 주장은 순전히 허세였다고 ··· 진정으로 말할 수 있다.”—「다윈의 블랙 박스」.
[12면 네모]
진화—“운에 맡기고 하는 게임”
진화론은 확실히 도박자에게는 환상적인 게임이다. 이유가 무엇인가? 진화론자에 의하면, 진화론이 이길 확률은 천문학적 숫자만큼이나 희박한데도 진화론이 이기기 때문이다.
로버트 네이아이는 이렇게 기술한다. “진화는 주로 운에 맡기고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보이는 과거의 어떤 사건이 약간 다르게 진행되어 우리의 진화 과정이 우리가 인간으로 진화되기 전에 종결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우리는 모든 도박이 그것도 수백만 번이나 연속해서 성공하였다고 믿도록 요구받고 있다. 네이아이는 이렇게 시인한다. “줄줄이 나타나는 문젯거리들을 보면, 지성 있는 생명체의 출현은 과학자들이 한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임이 분명해진다. 과학자들이 아직까지 부딪쳐 보지도 못한 장애물들이 필시 더 있을 것이다.”
[8, 9면 도해]
세포를 단순하게 그린 그림
리보솜
단백질을 만드는 구조물
세포질
핵과 세포막 사이에 있는 부분
소포체
자기에게 붙어 있는 리보솜이 만드는 단백질을 축적하거나 운반하는 몇 겹의 얇은 막
핵
세포의 활동을 감독하는 중앙 통제소이다
인
리보솜이 만들어지는 곳
염색체
이 안에는 세포의 유전 종합 기본 계획이 담긴 DNA가 들어 있다
액포
물, 염분, 단백질, 탄수화물을 축적한다
리소좀
소화 효소를 축적한다
골지체
세포가 만드는 단백질을 포장하고 분배하는 일단의 막낭(膜囊)
세포막
세포에 드나드는 것들을 통제하는 꺼풀
중심립
세포 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토콘드리아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분자들인 ATP 생산 본부
[7면 삽화]
각 부분을 분리해 놓으면 쥐덫 역할을 하지 못한다—쥐덫 역할을 하려면 완벽하게 조립되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