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로부터의 질문

◼ 성서 역사의 중추 연대를 누가 복음 3:1에 언급된 디베료 가이사가 즉위한 해인 기원 14년이 아니라 기원 29년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성서는 디베료가 즉위한 때를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의 통치 제15년의 후반부에 있었던 일은 언급합니다. 이로 인해 성서 연구생들은 그 일이 기원 29년에 있었음을 확정할 수 있으며, 그 해를 성서적 관점에서 중추 연대로 여길 수 있습니다.

로마의 두 번째 황제 디베료 가이사의 통치는 역사에서 잘 인정됩니다. 「신 브리태니카 백과 사전」은 이렇게 말합니다. “기원 14년 8월 19일에 아우구스투스[아구스도: 초대 황제]가 사망하였다. 이제 최고 통치자가 된 티베리우스[디베료]는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원로원을 이용하였으며, 거의 한 달 동안 자신을 황제로 부르는 것을 허용하지 않다가, 9월 17일에 제위를 계승하였다.”a

디베료가 즉위한 이 확정된 때가 성서와 관련이 있는 이유는 누가 복음 3:1-3에서 침례자 요한의 봉사의 직무에 대해 이렇게 말하기 때문입니다. “디베료 가이사가 위에 있은지 열 다섯 해 곧 본디오 빌라도가 유대의 총독으로 ·⁠·⁠· 있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빈 들에서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임한지라 요한이 요단강 부근 각처에 와서 죄 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의 침례를 전파하니[라.]”

요한이 전파하는 일과 침례 주는 일을 시작한 때는 디베료가 황제가 되었을 때가 아니라 “디베료 가이사가 위에 있은지 열 다섯 해”가 되는 때입니다. 그 15년째 해는 기원 28년 가을부터 기원 29년 가을까지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안다고 해서 요한이 그 해 중 언제 봉사의 직무를 시작했는지 혹은 관련된 사건의 시기를 어떻게 산정할 것인지를 정확히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성서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보충 자료를 알려 줍니다. 예를 들면, “칠십 이레”에 관한 다니엘의 예언은 메시야가 나타날 때가 기원 29년임을 지적하였습니다. 그 예언은 또한 예수의 봉사의 직무 기간이 3년 반일 것임을 시사하였습니다. (다니엘 9:24-27) 그에 더해서 성서에는 예수께서 요한보다 6개월 뒤에 태어나셨고, “삼십세쯤”에 침례받으셨으며, 기원 33년 봄(유월절 때)에 죽으셨는데 그때는 그분이 33세 반이었다는 세부점이 있습니다.—누가 1:24-38; 3:23; 22:14-16, 54.b

디베료 통치에 관한 세속 연대 기록에 더해서 그와 같이 세밀한 성서 자료가 있으므로, 성서 연구생들은 요한의 봉사의 직무가 기원 29년 봄에 시작되었으며, 6개월 후인 기원 29년 가을에 요한이 예수께 침례를 베풀었음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서의 관점에서 볼 때 중추 연대는 기원 14년이 아니라 기원 29년입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