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살펴봄
“세계에 불이 붙은 해”
국제 범세계 자연 보호 기금에서 실시하고 있는 삼림 보호 계획의 책임자 장 폴 장르노는 “1997년이 세계에 불이 붙은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큰 화재가 남극 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일어났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에서는 스위스의 국토 면적과 맞먹는 넓이의 귀중한 삼림 지대가 소실되었다. 화재의 원인은 농사를 짓기 위해 계획적으로 불을 질러 토지를 개간하는 일에서부터 엘니뇨로 인한 이상 기후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이는 가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화석 연료가 타면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여 대기 오염이 심화되고 지구 온난화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런던의 「인디펜던트」지는 보도한다. 장르노는 이렇게 경고한다. “우리는 기후 변화로 인해 화재가 증가하고 화재의 증가로 인해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는 파괴의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칼슘이 더 필요하다
“젊은 사람들은 뼈가 자라기 때문에 칼슘 필요량도 증가한다”고, 독일에서 발행되는 회보인 「글과 화보로 보는 건강법」(Gesundheit in Wort und Bild)에서는 주의를 준다. 칼슘의 일일 권장 섭취량은 1200밀리그램인데, 독일에서는 15세에서 19세 사이의 청소년 중 여자는 56퍼센트, 남자는 75퍼센트만이 그 정도의 양을 섭취하고 있다. “유럽 전역의 소녀들은 충분한 양의 칼슘을 섭취하고 있지 않다”고, 유럽 골다공증 재단의 메리 프레이저는 말한다. 칼슘 섭취 부족은 오랜 기간 눈에 띄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노년에 이르렀을 때 골다공증에 걸리게 할 수도 있다. “칼슘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치즈, 우유, 요구르트, 참깨, 비름 씨, 콩, 푸른 채소, 견과류, 생선 등이 있다”라고 동 기사에서는 말한다.
기세 등등한 달러
“정작 미국인들은 잘 모르는 사실일지 모르지만, 미국 화폐는 국내에서보다는 국외에서 더 많이 통용되고 있다”고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에서는 말한다. “현재 사람들의 지갑, 금전 등록기, 은행 금고, 침대 매트리스 등에 들어 있는 지폐와 주화 4500억 달러 가운데 약 3분의 2 즉 3000억 달러는 국외에 있다.” 그리고 그 액수는 해마다 15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씩 증가해 왔다. 미국에서 통용되는 현금은 주로 20달러짜리 지폐인 데 비해, 국외에서 통용되는 현금은 대부분 100달러짜리 지폐라는 사실로 보아, 국외에서는 달러화(貨)가 사소한 일용품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금이나 사업 거래를 위해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추세는 특히, 인플레이션이 심해서 사람들이 은행을 신뢰하지 않는 나라들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지난해에 새로 인쇄된 100달러짜리 지폐 가운데 약 60퍼센트는 즉시 해외로 보내졌다.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국외에서 통용되는 막대한 액수의 돈은 미국 정부가 받은 무이자 융자금에 비할 수 있는데, 다른 재화나 용역으로 그 돈을 갚아야 할 필요가 없으므로 미국 정부는 엄청난 돈을 절약하게 된다.
약탈을 허가하다
“브라질의 로마 가톨릭 교회 지도자들은 가난하고 굶주리는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 왔으며, 살기 위해 식품을 도둑질해 온 사람들을 옹호했다”고 「ENI 회보」(ENI Bulletin)는 보도한다. 브라질의 북동부 지역에서는 심한 가뭄으로 인해 슈퍼마켓과 창고들을 약탈하는 일이 묵인되어 왔다. 벨로리존테 교구의 대주교인 세라핌 페르난데스 데 아라우주 추기경의 말에 따르면, “가톨릭 교회는, 굶어 죽지 않기 위해서라면 어디에서 식품을 약탈하든, 아무도 정죄하지 않는다.” 동 회보에는 파울루 에바리스투 아른스 추기경이 한 다음과 같은 말도 인용되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가난해지고 있는데도 소수 특권층의 손아귀에 부를 편중시키는 이러한 신자유주의에 대항하여 우리는 싸울 것이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지금은 도시 사람들이든 농촌 사람들이든 깨어 일어설 때다.”
채무 부담
“[캐나다 사람들은] 휴가철에 선물을 사고 오락과 여행을 즐기는 데 평균 1236달러를 쓰는데, 그렇게 쓰는 비용 중 상당액은 신용 카드로 지불될 것”이라고 「밴쿠버 선」지는 보도한다. 크리스마스철에는 돈을 쓰게 하는 감정적 압박을 심하게 받는데, 일단 수중에 돈이 떨어지면 신용 카드를 사용해서라도 계속 돈을 쓰기가 십상이라고 재정 상담가들은 말한다. 소비자들이 안정된 직장을 “믿은 나머지 빚을 다 갚기는커녕 오히려 더 많은 빚을 지는” 것 같다고 한 상담가는 생각한다. 1997년 말까지 캐나다 사람들이 갚지 못한 신용 카드 빚은 204억 2000만 달러로 최고 기록이었는데, 이것은 1991년에 진 빚의 두 배나 되는 액수이다. 전문가들의 추산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가 휴가 때 진 빚을 다 갚는 데는 평균 6개월이 걸리며, 많은 사람들은 다음 크리스마스철에 또 “흥청망청 쓰기” 시작할 때까지도 여전히 빚을 어느 정도 지고 있는 상태일 것이다.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
“영화나 텔레비전에서 부추기는 영웅심을 억제해서 생명을 경시하지 않도록 막아야 할 사람들은 바로 부모와 교사들이다”라고 「주르날 두 브라질」지에서는 설명한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행해진 한 연구에서는 13세 미만의 어린이들이 저지르는 범죄가 전체 범죄의 10퍼센트나 됨을 보여 준다. “이 어린이들은 총을 가지고 다니면서 급우들을 공격해서 부상을 입히거나 죽이고, 자기보다 더 어린 아이들에게 성적 학대를 자행한다”고 동 기사에서는 말한다. 정신과 의사 알프레두 카스트루 네투는 이렇게 말한다. “현재 우리의 문화처럼, 경쟁을 부추기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살인이라도 할 수 있다는 내용의 영화를 보여 주는 문화에서는 그러한 어린이들이 느끼는 정신적 혼란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아이들에게 총 대신 교육용 장난감을 주도록 권하면서 교육 전문가 후세파 페크는 그처럼 “닥치는 대로 사람을 죽이는 영웅상이 어리석고 비현실적이며, 무기는 신분이나 힘의 상징이 아니라 살상 도구”라는 점을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죽음의 기록
“해마다 흡연으로 제2차 세계 대전과 베트남 전쟁의 미군 전사자를 다 합친 수보다 더 많은 미국인들이 죽는다”고,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교 건강 회보」에서는 말한다. “날마다 1200명이 넘는 미국인이 흡연과 관련된 원인으로 사망하는데, 이것은 승객을 가득 태운 대형 여객기 서너 대가 추락하여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것과도 같다.”
레밍에 대한 통념이 잘못된 것으로 밝혀지다
추운 북부 지방에 사는 조그마한 설치류인 레밍은 떼지어 물에 빠져 자살을 하는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믿는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그 점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나타내 왔는데, 이제 영국 방송 협회(BBC)의 제1방송에서 방영하는 야생 생물이라는 프로의 제작진이 캐나다 서부의 북방 지역에서 6개월 동안 촬영을 한 결과, 그러한 통념은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다. 레밍은 먹이만 계속 얻을 수 있으면 그 수가 마구 늘어나면서 번성하였다. 그렇다면 레밍이 떼지어 자살한다는 이야기는 어떻게 해서 생긴 것인가? 노르웨이레밍들이 더 무성한 목초지를 향해 산을 내려가다가 잘못해서 물에 빠지는 장면을 사람들이 봤기 때문이라고, 런던의 「가디언」지는 보도한다.
환자들의 금품을 훔치는 도둑
독일의 병원들은 도둑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쾰른에 있는 대학 병원들에서는 한 해에 300건의 절도 사건이 신고되고 있다”고 「엠스데테너 타게블라트」지는 보도한다. “손에 꽃을 한 다발 들고 입가에는 환한 미소를 띤 이 병원 도둑들에게 돈벌이는 보장된 것이다.” 문병 온 사람으로 가장하는 이 도둑들이 손대는 곳은 침대 옆 탁자에서부터 옷걸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노인 환자들은 도둑들에게 쉽게 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연로한 남자는 자신의 병원 침대의 베개 밑에 수천 도이체 마르크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방문이 허용되는 시간대에는 도둑들이 매우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데, 거의 모두가 제지당하는 일 없이 병원에 들어올 수 있다. 따라서 환자들은 돈이나 귀중품은 병원 금고나 다른 곳에 넣어 잠가 두거나, 다른 누군가에게 맡겨 안전하게 보관하라는 주의를 듣는다.
귀 자국
최근에 런던에서 한 절도범이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그의 범죄 사실을 밝혀 준 것은 그의 귀였다. 어떻게 그러하였는가? 그 절도범은 매우 조심스러워서 범행 현장에 지문을 전혀 남기지 않았지만, 도둑질하러 집에 들어가기 전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창문이나 열쇠 구멍에 귀를 대보는 버릇이 있었고, 그 때문에 귀 자국이 남게 된 것이다. “귀 자국은 지문만큼이나 독특하다”고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의 법의학자인 피터 배네시스 교수는 말한다. 그렇지만 지문과는 달리 귀는 머리카락이나 손톱처럼 성년기 전체에 걸쳐 계속 자란다고, 런던의 「데일리 텔레그래프」지는 보도한다. 하지만 경찰은 우리의 귀가 크기에 관계없이 이 절도범의 경우처럼 독특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 그 절도범은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귀 자국이 증거가 되어 유죄 판결을 받게 되었는데, 다섯 건의 절도 행위에 대한 혐의를 모두 시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