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상업의 흥망 성쇠

왜 상업계를 살펴보아야 하는가?

정치적 대립, 종교적 언쟁, 경제적 근심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란 힘든 일이다. 어느 정도로든 정치, 종교, 상업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지나는 날은 하루도 없다. 인류 사회의 이 세 기둥을 없애고 나면, 대혼란이 초래될 것이다.

사람들이 그룹으로 함께 모여 사는 데는 언제나, 필요한 재화와 용역을 공급하기 위한 모종의 경제 제도—집안 관리—가 꼭 필요하다. (아래 네모 참조) 그래서 집집마다 건전한 경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힘쓴다. 마찬가지로, 모든 정부의 경제는 네 가지 기본 요소를 필요로 한다. (1) 무슨 재화와 용역을 산출할 것인지를 확정하는 일, (2) 그러한 재화와 용역을 어떻게 생산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 (3) 생산된 것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를 정하는 일, 그리고 (4) 경제가 적절한 속도로 성장하게 하고 모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사태를 조절하는 일이다.

인간이 발전시킨 경제 제도가 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들었으며, 혼자 힘으로는 마련할 수 없는 재화와 용역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제도는 종종 생활 수준을 실질적으로 높여 주었다. 진보된 통신 수단 덕분에 우리는 세계 어느 곳에 있는 사람들과도 몇 초 내에 전화로 접촉할 수 있고, 몇 분 내에 자료를 전송할 수 있으며, 몇 시간 내에 여행을 해서 대면하여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상업계가 인간에게 훨씬 더 광범위한 방법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가볍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종교 및 정치와 더불어, 상업은 우리의 삶 그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a 그러므로 이제 인류 사회의 셋째 주요소인 상업계에 주의를 돌리는 것은 적절한 일이다. 그것은 어떻게 그토록 강력하게 되었는가? 그것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이것은 우리에게 개인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각주]

[5면 네모]

상업계의 정의

“상업”, “거래”, “산업”, “경영”, “경제학” 같은 단어를 정의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른다. 「콜린스 코빌드 영어 사전」(Collins Cobuild English Language Dictionary)은 “상업”(commerce)을 간단하게 “물건을 사고 파는 것과 관련된 활동 및 절차”로 정의한다. 여기에는 반드시 “거래” 곧 “사람이나 회사나 국가 사이에 재화나 용역을 사고 팔거나 교환하는 활동”이 포함된다. 물론 재화는 거래하기 전에 제조하거나 가공해야 하는데, 그 과정을 “산업”이라고 한다. 그리고 상업 및 거래와 관련된 일을 “경영”이라고 부른다.

“경제학”(economics)이란 “한 사회에서 부의 생산 및 재화와 용역의 소비 그리고 그 금전과 산업 및 거래의 조직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을 가리킨다. 이 단어의 의미에 통찰력을 한층 더해 주는 것은 그 영어 단어가 집안이나 재산의 관리를 뜻하는 희랍어 어원에서 유래하였다는 사실이다.